본문 바로가기

영화

스티븐 스필버그 - 고전 영화를 연구하는 것의 중요성

 

 

스티븐 스필버그가 과거 AFI를 상대로 한 옛날 인터뷰(1994년으로 추정)의 일부가 담긴 영상 하나를 번역해봅니다.

 

"요즘 젊은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면 느끼는 건데, 제 영화들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있어요. 심지어 저보다도요! 거기에 마티(마틴 스콜세지)의 전 작품, 브라이언 드 팔마의 전 작품, 퀜틴 타란티노의 전 작품-아직 세 편 뿐이지만-에 대해 훤히 꿰고 있죠. 하지만 문제는 그 이전의 시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겁니다. 가령 제가 '흑백 시대나 1930~40년대의 옛날 영화 중에서는 뭘 좋아하나요?'라고 물으면 만족스런 대답을 들은 적이 별로 없어요."

 

"제가 느낀 게 뭐냐면, 1970년대의 '영화광 세대(movie brat)' 감독들만 파는 것은 아주 얄팍한 복사본만 보고 배우는 것과 다름없다는 겁니다. 왜냐면 그런 '영화광 세대' 감독들은 전부 30, 40, 50년대의 거장들로부터 영화를 배운 것이거든요. 그리고 그 40, 50년대의 거장들은 그 전의 무성영화 시대 감독들로부터 배운 것이고요. 그런 식으로 세대를 거쳐 영향을 받고 대대로 영감을 전수해주는 것이죠. 그래서 요즘 대다수의 젊은 친구들을 보면 좀 슬퍼집니다. 왜냐면 그들에게는 일종의 단절이 존재하거든요. 그들은 60년대 이전의 영화는 잘 모릅니다."

 

"제가 우리 애들에게 영화를 보여줄 때면 항상 저에게 '이거 흑백이에요?'라고 묻더군요. 우리 애들도 흑백영화는 굉장히 어렵게 여기거든요. 그래서 흑백영화라고 대답해주면 영화를 안 보려고 해요. 흑백영화라고 하면 반사적으로 보기 싫다고 느끼는 거죠. 그러면 애들과 이런 약속을 합니다. "이 영화는 꼭 봐야 하는 거니까 딱 10분만 보렴." 그렇게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, 아이들은 영화가 흑백이건 컬러건, 화면비가 1.66:1이건 2.35:1이건 상관없이 영화에 빠져듭니다. 그렇게 영화에 푹 빠져 있다가 끝나면, 영화에 대해서 굉장히 열광해서 떠들기 시작해요."